아들 입장에서 바람직한 아버지의 상(像)은 '친구'일까, 아니면 '양육자'일까. 정작 아들이 어느 쪽을 원하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분명한 건 "엄마는 아들을 결코 혼자서 성장시킬 수 없으며, 아들에겐 아버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는 공중파 방송사 의학전문기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의 말이다.
그 이유는 엄마의 자극과 아빠의 자극이 다르며, "약간의 공격성, 근육질의 강인함, 위험을 감수하는 태도"는 아빠만이 줄 수 있는, 아들 성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엄마가 아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사랑을 제공한다면, 아빠는 성장의 기회와 발달을 촉진시켜야 한다. 우리나라의 많은 가장이 추구하고 있는 '친구 같은 아빠'는 불행히도, 엄마와 다를 바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아빠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관찰하고, 아들의 부족한 점을 채워 주고 발달을 이끌 수 있는 적재적소의 자극을 줘야 한다.
또한 시대가 변하면서 남성에게 요구되는 능력 또한 달라진 만큼, 새로운 남성상과 자질을 파악하고 키워 줘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아빠의 자극, 놀이법, 공부법, 훈계법 등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례와 함께 저자는 제시하고 있다. 또한 뇌과학을 근거로 아들의 특성과 발달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면서 부모조차 몰랐던 아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무기력하고 나약해진 아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일러주는 코너다. 일례로 사소한 약속부터 지키는 습관을 들이게 하고, 충동적인 아들은 반드시 규율을 잡아 줘야 한다. 또 화를 내면서 야단치기보다는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편이 낫다.
아들에겐 '자극' 주는 아빠가 필요해
